끄적임

코코넛 이야기

마케터코코넛 2024. 6. 13. 10:44

필리핀 어학 연수 시절,

 

가장 친했던 선생님인 Gerry가 아이스박스에서 막 꺼낸 코코넛 드링크를 줬었다.

관광지나 어디 호텔에서 본 잘 다듬어진 코코넛이 아닌, 정말 털이 무성한 코코넛에 구멍만 뚫어 빨대를 넣어 마셨다.

 

"Daniel, 먹다가 껍질 가루나 부스러기가 나오면 그냥 뱉으면 돼"

껄껄껄 하고 웃던 Gerry. 

 

한국에서의 코코넛 음료에 대한 이상한 선입견(?)으로 인해 망설였지만 더운 날씨에 어쩔 수 없이 마셨다. 

 

코코넛 음료 선입견의 원흉

 

그런데 왠일... 

한국에서 마시던 코코넛 드링크는 다 싸구려였던 것일까

 

크리미한 향이 나면서도 상쾌하고 시원했다. 뒷맛은 또 짭쪼름... 해서 다양한 맛을 느끼게하면서도 시원하니 좋았다.

 

한 통(?)을 다 마신 후 버리려고 하니 Gerry가 코코넛을 가져와보라고 하였다. 

 

윗부분을 각을 뜨더니 속에 있는 과육을 퍼서 종이컵에 넣어주었다. 

 

 

Daniel, 코코넛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 

 

 

Gerry의 의미심장한 한 마디가 인상이 깊어 찾아보니, 

 

'야자나무를 심으면 식량, 음료, 배, 옷, 장작, 집을 수확하는 것' 이라는 남태평양 속담이 있을 정도로 코코넛은 정말 버릴게 하나도 없는 과일이였다. 

 

 

코코넛 나무(야자수 나무)는 가구나 장작으로, 줄기와 열매 섬유질도 매트나 가구 공예로 쓰인다.

열매 또한 음료로, 식재료로, 오일로 가공되어 쓰인다. 

 

그런데 야자수 나무가 심어지고, 성장하여 열매를 맺기 까지는 7~8년 가까이 걸린다고 한다.

 

'7~8년을 인내하며 성장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줄 수 있다

는 코코넛은 내게 매우 인상 깊었고,

 

'코코넛'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엉뚱한 다짐도 했었다.

 

그래서 많은 홈페이지 닉네임, 게임 닉네임에 '코코넛'을 사용하고 있다.

 

열심히 성장하여, 내 능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